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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블랙 위도우>-케이트 쇼트랜드

by 대담한도약 2021.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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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위도우(2021)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와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사이에 있었던 블랙 위도우의 행적들을 그렸다. <블랙 위도우>는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와 비슷한 패턴을 그려간 듯 했다. 캡틴 아메리카가 윈터 솔져를 마주하고 그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그려내었다면 이 작품은 블랙 위도우가 자신의 동생을 만나고 가족들을 재회하고 레드룸을 격파해내는 시놉시스를 가지고 있다. 베일에 쌓여있었던 블랙 위도우에게도 가족과 같은 존재가 있었다는 것을 밝히면서 블랙 위도우의 적당한 심적 변화가 일어나는데 가령

나는 혼자가 편해


라는 말을 하던 블랙 위도우가 가족들을 되찾으며

나에게도 가족이 둘이나 있더라고


라는 말을 한다는 점이다. 이 중에서 그녀에게 같은 핏줄을 타고 난 인물은 단 한명도 없다. 하지만 그녀는 과거와 현재에 자신과 동거동락하며 같은 경험을 해온 그룹을 가족으로 인식한다. 물론 과정 속에서 가족들을 도구적인 목적으로 만남이 이뤄지긴 하지만 말이다. 이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은 결국 자신을 도구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생각의 전환에서 이뤄지면서이다. 위장 가족이라는 겉면을 벗겨내고 본심들을 드러내게 한 것은 그들이 자신의 행동들에 대한 정당성보다 그들 사이의 유대감을 더욱 중요시 여기게 되면서이다. 이것에는 개개인이 자기방어기제를 깨부수고 가족을 그리워했다는 본능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자신의 판단을 한 이후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것에는 그들끼리 오해를 풀어내는 소통이 있은 후에 이루어진 이성적인 판단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기방어기제 또한 어느정도의 이성적인 판단이 바탕되어있었다. 대의라는 이름으로 말이다.(그것이 윤리적으로 옳지 않았을지 몰라도)

가족이라고 인식하는데에는 대의와 같은 것이 작용되지 못한다. 대의는 어떠한 것에 대한 충성심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족은 다르다. 유대감이라는 본능적인 결속이다. 블랙 위도우가 결말에서 감옥에 갇힌 어벤져스들을 구출하러 가는 것은 이것과 관련이 있다.

서로가 생각했던 이성적인 판단, 대의보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뭉치는 유대감을 더 중요시 여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을 하나로 뭉칠 생각을 한 것이다. '화해'는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반대로 그레이노프와 그의 딸의 관계는 또 다르다. 그들은 핏줄이 이어진 진짜 가족이다. 하지만 그레이노프는 딸을 가족이 아닌 자신의 도구, 하수인으로 생각하였다. 그렇기에 그레이노프의 딸이 세뇌에서 깨어났을 때 아빠에 대한 증오심이 제일 먼저 발언된 것이다.

그 놈은 죽었나요?


핏줄이 이어지고 말고는 가족을 표현하는데에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지와 유대감이다.

히어로 물에서 끊임없이 가족이라는 소재를 갖고 오는 것은 아무래도 영웅과 관객에게 친밀감을 끊임없이 이어주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 소감
- 개인적으로 유대감을 위한 소통과정이 조금 미흡했다고 생각한다. 인물들의 설정과 제약된 시간이 있는만큼 힘들었으리라 생각되지만 아버지가 오줌으로 얼어붙은 손을 녹여주었다는 인물의 경험이 아니더라도 공감가능한 좋은 대사는 얼마든지 있었을텐데 아쉬웠다.


 


가족과 영웅은 어떠한 본분을 저버리더라도 지키고 싶은 것이다.



 

별점 :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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