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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le thought

소년의 물로켓

by 대담한도약 2021.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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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꼬마가 구름은 마치 솜처럼 되어있어 자신의 물로켓을 구름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어른들은 비웃었다. 우선은 소년의 물로켓을 비웃었다. 물로켓으로 어떻게 구름까지 닿겠다고 하는 것인가. 어른들은 또 한 번 비웃었다.
구름이 어떻게 떠다니는 솜덩어리라는 것인가. 물로켓만 버리게 될 것이다. 소년의 물로켓은 결국 구름이 아닌 땅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소년의 물로켓이 땅으로 향할 때마다 그것은 더 오래 땅에서 멀어질 수 있었다. 땅에 부딪히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바람결이 아닌 소년의 손결이 닿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하늘을 나는 시간 또한 늘어났다. 구름과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졌다.
그래도 결국 소년은 실패할 것이다. 구름은 소년의 생각과는 다른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좌절하지마라. 당신이 동경하던 것은 솜뭉치같은 구름이었나 그 구름까지 도달하는 로켓이었나?

소년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구름의 본질보다 더 중요한 것을 깨닫게 되었다.


2019/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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