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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마리의 달마시안 개 (1961)>

by 대담한도약 2021.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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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크루엘라(2021)>를 먼저 관람하고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시청하였으므로 게시물 또한 <크루엘라>를 중심, 참고용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립니다.)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1961) 포스터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는 전작인 <잠자는 숲 속의 공주>(1959)의 흥행 실패로 위기에 빠졌던 디즈니가 다시끔 부활할 수 있게 만들어준 당시 최고의 흥행작으로 유명하다. 21/5/26에 개봉한 <크루엘라>는 이 작품에서 악역으로 나오는 '크루엘라'를 재해석하여 만들었는데, 아무래도 원작을 알아야만 그 맛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곧장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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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주의)




 이 작품에선 디즈니답게 동물에게 지성을 부여했는데, 로저의 애완견 '퐁고'는 오히려 주인인 '로저'를 자신의 애완동물이라고 소개하며 들어간다. 로저는 피아노를 치며 작곡을 하는 노총각으로 소개되는데 바로 이 로저가 <크루엘라>에서 나오는 바네로스의 변호사이다. 퐁고는 로저와 자신이 결혼도 못한 채 따분한 노총각 신세를 면치 못할까봐 거리를 둘러보며 신붓감을 탐색한다. 바로 그 때 발견한게 이 후 아내가 될 '아니타'와 또다른 달마시안 '퍼디'이다. <크루엘라>에선 아니타가 흑인으로 등장하지만 원작에선 금발의 백인으로 나온다.

퐁고가 로저와 아니타의 만남을 유도하였다.


이렇게 이 둘을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게 되는데 아니타는 <크루엘라>에서 '태틀테일'의 기자로 출연하지만 원작에선 아니타의 직업에 대한 어떤 단서도 주어지지 않는다. 또한 원작에서도 아니타와 크루엘라는 친구로서 출연하게 되는데 둘이 친구가 되는 계기는 나오지 않고 크루엘라는 단지 아니타의 집에 들어와 예의없이 굴며 곧 태어날 퍼디의 새끼강아지들을 노린다는 것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괴팍한 집념의 그녀는 작 중 인물들에게 '미친 여자'라는 비난을 수도 없이 받는다.

크루엘라(1961)

크루엘라는 이 때 퐁고와 퍼디를 보곤 저 가죽으로 코트를 만들면 예쁘겠다며 눈독을 들이는데 녹색의 담배연기를 퍽퍽 뿜으며 악역이라는 포스를 마음껏 풍긴다. 퐁고와 퍼디, 로저는 이런 크루엘라를 대놓고 거부하는데 친구인 아니타마저 표현은 하지않지만 굉장히 불편한 내색을 많이 한다. 로저는 크루엘라가 소름이 끼친다는 가사로 작곡을 해버리고 퍼디는 이럴 바에는 새끼가 없는 것만 못하다며 신세를 한탄한다.
크루엘라는 모피를 좋아하는 부유층으로만 표현될 뿐 패션 디자이너라는 대목은 전혀 없다. 다만 모피를 좋아하고 개가죽으로 모피옷을 만들고 싶어한다는 것을 해석하여 <크루엘라(2021)>에서 패션디자이너라는 직업을 부여한 듯하다.


새끼강아지가 무려 15마리나 태어나고 로저는 단 한마리도 크루엘라에게 주지 않는다. 크루엘라는 화가 나서 복수를 다짐하여 '재스퍼'와 '호러스'를 고용하여 새끼들을 훔친다. 이 밖에 몇십마리의 달마시안 새끼를 사들여 저택에 감금하였으니 99마리의 새끼 달마시안과 퐁고, 퍼디를 다 합하여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가 되었다.

재스퍼와 호러스는 <크루엘라>에선 든든한 에스텔라의 친구이자 가족이자 동료로 출연하지만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에선 고용주와 피고용인으로 등장한다. 단지 그 뿐이다. <크루엘라>에서 호러스의 든든한 파트너로 나오는 '윙크'도 없다. 이 둘은 새끼 강아지들을 훔쳐낸 것을 제외하면 그들은 매번 무능한 모습을 보이며 크루엘라에게 시달리기만 하는데 패트와 매트가 따로 없다.

작 중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을 이렇게 비교하여 보니 과연 <크루엘라>가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를 재해석하였다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이정도면 재해석이 아니라 창작의 수준이 아닐까?

+ 원작에서 바네로스와 아티, 캐서린(에스텔라의 어머니)는 아예 없는 인물이다.

 

 


▶시청 소감

- 기대와 달리 원작의 서사는 <크루엘라>와 전혀 다른 것이다. 원작은 퐁고와 퍼디가 멍멍이 정보망을 이용하여 가죽이 벗겨질 99마리의 새끼 달마시안들을 무사히 구출해내는 것인데 이 영화의 핵심은 귀여운 동물들의 캐릭터성과 크루엘라 일당이 주는 아슬아슬한 위기 상황들이다. 곳곳에 장치된 시련과 고조들에 대한 스토리 라인이 탄탄하고 인물들이 매력있으니 시간가는지도 모르고 시청할 수 있었다. 왜 개봉 당시에 대 히트를 기록하였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러닝타임 1:19:26의 시간동안 지루할 틈이 없다. 원작은 원작만의 매력이 옹골차게 존재한다.

이 작품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101마리의 달마시안 모두가 버림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퐁고와 퍼디의 새끼들은 모두 빨간 목줄을 찬 상태로 다른 84마리의 새끼들과 쉽게 차별된다. 그러나 동물들은 물론이고, 아니타가 '이 강아지들을 다 어쩌죠?'라는 질문에 로저는 달마시안 대농장을 차리겠다며 차별없는 포용력을 선보인다. 단지 가족을 되찾는 것이 아닌 '악당으로부터 생명을 지켜냈다'는 거시적인 주제로 이 작품을 바라본다면 올바르게 시청했다고 볼 수 있겠다.

솔직히 필자는 가출한 개 두 마리가 석탄 묻은 채로 무려 99마리의 새끼들을 데려오면 감당안되서 멘탈이 나갈 것 같다. 로저는 크루엘라를 비방하는 곡을 히트내어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는데, 도대체 얼마를 벌어들였다는 건지 감이 오질 않는다. 이정도면 크루엘라에게 감사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전반적으로 상당히 재밌고 알찬 영화였다. 아쉬운 점은 딱히 찾지 못했고, 만일 <크루엘라>를 관람하고 흥미로써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를 시청하길 원한다면 스토리 연관성은 일체 기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크루엘라>와의 연관성에 대한 흥미는 이 게시물에서 그쳤으면 하는 바램이다.

+<크루엘라>의 쿠키영상에서 로저와 아니타는 크루엘라에게 각각 새끼 달마시안, 퐁고와 퍼디를 선물받는다.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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