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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le thought

왜 일본은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가? (+한국은?)

by 대담한도약 2022.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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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백수골방' 채널 - 일본 애니의 주인공은 왜 항상 '아이들'일까?


최근 도이 노부히로 감독의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를 보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도 의아하긴 했지만 확실하게 일본 작품들은 유독 청소년들을 주인공으로 많이 내세우는구나 하고 말이다. 위의 영상은 그것과 관련된 내용의 유튜브 영상인데 확실히 일반적으로 소비하는 계층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것이 마케팅적으로 유리해서 그럴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모든 문화는 결국 사회의 흐름과 정세를 반영하기에 그것보다는 문화적인 성향과 연계하는 것이 더 확실하고 재밌는 분석이라고 생각되었다.

이것은 가령 프랑스의 영화에선 불륜과 개인의 자유가 더욱 존중받고 대중화되어있는 것과 유사하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것은 한 국가의 모든 영화들이 하나같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특징을 잡을 수도 있겠지만 모든 작품에서 그런 것은 아니고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확실히 소비계층의 영향도 받겠지만 그보다는 일본은 미래를 이야기하는 경향이 크다고 느꼈다. 아이들은 미래이고 곧 변화이다. 작품의 이야기를 보면 항상 어린아이들이 세상을 구하는 경우가 많고 아니면 성장물, 청춘들의 로맨스같은 장르를 잘 뽑아내는 경우가 있다. 나아가서 일본역사의 과거에서 영감을 받아 그것을 비판하는 작품을 많드는 경우도 많다. 가령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라던가 <날씨의 아이>와 같은 애니메이션들처럼 말이다. 일본역사가 아니더라도 <모노노케 히메>가 환경과 자연을 대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비판했듯이 그냥 세계공통의 문제를 언급할 때도 있다. 어쨌든 그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은 어린아이들의 몫이다. 어른들은 과거의 역사를 반복하거나 무심할 뿐이다.

이러한 논제로 단순히 위와 같은 분석만으로 접근하였을 때 일본은 나아가기 위해선 과거의 역사를 반복치 않아야하며 그를 위해 아이들을 통해 미래를 희망적으로 만들고 진보해야한다는 생각을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듯하다. 적어도 기득권들은 말이다. 그리고 확실하게 그 문제들을 어른들의 몫이 아닌 아이들의 몫으로 남기려는 것도 없지 않아 있으려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작품들에선 어른들을 항상 보조적이고 수동적인 인물들로 남겨놓기 때문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 작품


'일본이 왜 어린아이들을 주인공으로 쓰는가?' 라는 질문은 누구나 던지기 쉽다. 그렇다면 국가를 바꿔서 우리 나라는 어떠한가? 난 이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내가 한국영화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영화는 소재와 주제만 바뀔 뿐 시나리오의 틀이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선 일본작품을 분석했던 가벼운 견해에서 한국작품들을 분석하자면 한국작품의 시간은 언제나 그 장소 한 곳에 정체되어있다. 가령 <모가디슈>, <국가부도의 날>,<1987>같은 역사물들이 그러하다. 역사물이니 당연히 그 곳에 정체되어있겠지 라고 생각할 수 있다. 내가 말하고자하는 바는 바로 그 점이다. 가령 일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날씨의 아이>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수많은 작품들을 보면 역사 속에서 이야기와 영감을 가져오고 하나의 스토리에 그것을 담는다고 한다면 한국 영화의 경우 현재에서 과거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서 과거를 이야기하고 과거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오로지 그 역사만을 말하고 그 역사의 비판 속에서 영화가 끝난다. 일본 영화는 현재에서 과거를 말하고 그것을 통해 과거와 유대하여 미래로 나아간다. 이것이 한국의 작품과 일본의 작품의 가장 큰 차이이다. 물론 이것을 문제삼는 것은 아니다. 다만 문화적인 가치관이 틀에 박혀있다는 건 비판하고 싶다. 생각해보면 한국은 항상 정치얘기, 역사얘기가 가장 많지 않은가. 미래를 이야기하는 한국 영화는 생각나지도 않고 앞으로도 없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곤 한다. 확실히 한국은 비판을 좋아하고 의견내기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할리우드같은 경우를 보면 어디 하나에 제약되는 특징이 그다지 없다. 하도 다양한 국가의 감독들이 작품을 만들어서 그런가 항상 새롭고 신박한 주제와 소재가 넘쳐나지 않는가. 확실히 그 곳은 자유롭다. 일본영화의 주인공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한국으로 넘어왔는데 말하고자 하는건 애초에 한국이었다. 무슨 영화가 나오고 뭐가 유행하고 사실 내가 알 바는 아니고 그냥 즐기는거지만 예술작품에서도 한국정서와 문화적 가치관이 고스란히 드러나는거 같아서, 그리고 그게 상대적으로 절망적이란 것이 안타까웠다. 근데 뭐 그리 따지고 보면 내 발언들이 일본인들은 어른은 글러먹었고 아이들이 해결해야한다라는 책임전가식으로 되는거 같긴하다. 어른들은 뭔가... 반성은 하되 그것을 해결하고 용서를 구하는 자세는 잘 안보이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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