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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닭> - 변성빈 로마의 연금술사 파라켈수스는 ‘이해하는 자는 사랑하고 주목하고 관심을 가진다. 모든 열매가 딸기와 동시에 익는다고 상상하는 자는 포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라고 하였다. 또한 유명한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이라는 저서를 통해 올바른 사랑이란 ‘제휴’나 ‘거래’를 하지 않는 헌신적인 사랑이라고 말한다. 과연 에 나오는 인물들은 사랑을 어떻게 행하는가? 작품 속에는 크게 총 세가지 부류의 사랑이 존재한다. 다운 증후군의 ‘우주’는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사랑. 얼굴에 큰 점이 있는 점박이는 충분한 관심을 가진 사랑. 아이들을 향한 선생님의 차별없는 사랑. 나는 이 작품에서 우주와 선생님의 사랑은 앞서 말한 파라켈수스와 에리히 프롬이 지향하는 사랑에 위배된다고 생각한다. ‘우주’라는 인물은 선생님을 좋.. 2022. 8. 26.
<코다> - 션 헤이더 (우리 서로가 행복하기 위해 필요했던 것)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각색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엄청난 화제가 되었던 는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재개봉을 하였다. 이 영화가 첫 개봉한 것은 21년 8월말인데 사실 그때는 소위 배급사에서 밀어주며 스크린 독점을 해댄 와 과 , 와 같은 작품들 때문에 그다지 조명받지 못하였다. 오히려 미적지근했던 가 더 오랫동안 스크린에 걸려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쨌든 필자는 작년 여름에 놓쳤던 이 영화가 재개봉한 덕분에 다행히 극장에서 볼 수 있었는데 감동을 흘러내리며 행복하게 영화관을 나왔던 기억이 난다. 코다(CODA)는 Child of deaf adult 의 약자로 귀가 들리지 않는 농인가족에서 태어난 청인아이를 의미하며 coda는 이탈리아어로 '꼬리'라는 뜻인데, 그래서 음악과 무용에서는 종결.. 2022. 4. 7.
<썸머 워즈> - 호소다 마모루 (<용과 주근깨 공주>와 함께 바라본 호소다 마모루의 변화) 21년 9월에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에서 영감을 받은 메타버스 영화, 를 내보였다.(해외에선 로 개봉하였다.) 호소다 마모루는 2009년에 이미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정립되기도 전에 그것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선보인 적이 있다. 이 글에서 이야기할 가 그 작품이다. 한 명의 감독이 같은 테마로 복수의 작품을 내는 경우는 흔치 않다. 만일 이런 경우 우리는 감독이 해당 주제나 테마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고, 또 시대변화에 따라 어떻게 그 가치관이 변하였는지를 엿볼 수 있는지 흥미롭고 좋은 기회가 된다. 그 예시로 , , 를 연출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있는데 생명을 주제로 한 이와 관련된 평론은 다른 분들의 좋은 글들이 이미 많이 쌓였으니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메타버스 2부작에 집중하여 그의 작품에서.. 2022. 4. 6.
<더 배트맨>(2022) - 맷 리브스 (탐정물을 선택한 배트맨의 말로) '배트맨'하면 우리에겐 어떤 이미지가 바로 떠오르는가. 영웅, 고담, 재벌, 그리고 '다크나이트'이다. 아무래도 2008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가 전 시리즈 중 가장 유명하고도 뛰어난 작품이라 평가받았기에 우리는 배트맨하면 다크나이트를 가장 먼저 떠올리곤 한다. 배트맨에게는 예로부터 꽤 많은 별명이 있었다고 한다. 위키백과를 참고해보면 '어둠의 기사(The Dark Knight)'를 비롯해 '망토 두른 십자군(The Caped Crusader)', '세계 최고의 탐정(The World's Greatest Detective)', '내부자(Insider)' 등이 있다고 하는데, 이 작품은 그 무엇보다 '세계 최고의 탐정'에 포커스가 가장 많이 잡혀있다. 아무래도 (2008)와 같은 감성을 느끼고 싶었던 .. 2022. 3. 4.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 도이 노부히로 무슨 애니메이션 대사같은 영화 제목만 본다면 참으로 일본스럽지 않을 수 없다. 게이오 대학, 한국으로 치면 SKY를 전교 꼴찌가 가겠다는 내용인데 정말 뻔하고 클리셰가 많을 수 밖에 없는 내용이지만 영화가 어느정도 사랑스러운 구석이 있어서 오글거리거나 결과가 보이지만 계속 봤었다. 참고로 이 작품의 감독인 도이 노부히로는 와 21년에 를 만든 일본의 명감독이다. 이런 작품 분위기는 좀 낯설어서 이 사실을 알고 굉장히 당황했긴 했다. (스포 주의) 이 영화는 실상 단 두명의 캐릭만으로 이야기를 굴려가는데 그 인물은 불량소녀인 '사야카'와 학원선생 '츠보타'이다. 여기서도 사야카는 주변인물들의 응원과 격려에 움직이는 수동적인 인물인지라 사실상 스토리를 끌고가는 것은 죄다 츠보타선생에게 집중되어 있다. 다른 .. 2022. 1. 25.
<A.I> - 스티븐 스필버그 (A.I를 인간으로 만들기 위한 스필버그의 빌드업) 포스터부터 흥미롭다. 평범한 영화들과는 다르게 영화 제목인 'A.I' 라는 로고하나만 박아놓고 영화를 설명하는 것은 6줄의 문장뿐이다. 하지만 저 6줄로는 결코 이 영화를 설명할 수 없다. 포스터로는 단지 갈색머리를 가진 어린아이 모습의 AI만 상상할 수 있다. 이 영화의 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는 정말 말도 안되는 필모그래피와 수상기록을 가진 유일무이한 최고의 명감독이다. 모든 것이 뛰어나지만 그 모든 작품 중 이 영화를 필자는 단연 최고의 마스터피스라고 하고 싶다. 이 영화는 사랑이란 감정을 탑재하고 생산된 '데이빗'이라는 A.I가 겪는 일대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비록 A.I지만 데이빗 그만의 사랑을 관철하는 모습을 관객은 애탄하며 지켜보게 된다. 그로써 관객은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에 대해 되돌아보는.. 2022.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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