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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닭> - 변성빈 로마의 연금술사 파라켈수스는 ‘이해하는 자는 사랑하고 주목하고 관심을 가진다. 모든 열매가 딸기와 동시에 익는다고 상상하는 자는 포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라고 하였다. 또한 유명한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이라는 저서를 통해 올바른 사랑이란 ‘제휴’나 ‘거래’를 하지 않는 헌신적인 사랑이라고 말한다. 과연 에 나오는 인물들은 사랑을 어떻게 행하는가? 작품 속에는 크게 총 세가지 부류의 사랑이 존재한다. 다운 증후군의 ‘우주’는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사랑. 얼굴에 큰 점이 있는 점박이는 충분한 관심을 가진 사랑. 아이들을 향한 선생님의 차별없는 사랑. 나는 이 작품에서 우주와 선생님의 사랑은 앞서 말한 파라켈수스와 에리히 프롬이 지향하는 사랑에 위배된다고 생각한다. ‘우주’라는 인물은 선생님을 좋.. 2022. 8. 26.
영화는 영화는 왜 영화일까 라고 생각해봐야한다. 드라마와 영화는 왜 다른가. 그림과 만화는 왜 다른가. 영화에게 주어진 시간은 시,분,초 이다. 드라마에게 주어진 시간은 회차이다. 시퀄이 있다면 그건 드라마이다. 해리포터, 듄, 마블 모두 드라마이다. 한편으로 모든 걸 이야기 해야하는 영화는 시다. 하나의 시간 안에 모든 회차를 이야기해야한다. 이야기할 수 없다면 관객이 스스로 이야기를 생각하고싶게 만들어야한다. 액션 스릴러 공포, 길게 만든다면 결코 멋지지 않다. 로맨스는 길수록 좋다. 로맨스는 기다란 기차와 같은 것이다. 한칸 한칸에 앉아있는 승객이 다르고 이야기가 다르다. 영화는 단어를 이야기하여야한다. 시간, 사랑, 의심, 권력, 돈, 명예 무엇이든 말이다. 단어를 이야기로 만드는 것이 영화이다. 이야기.. 2022. 5. 31.
<코다> - 션 헤이더 (우리 서로가 행복하기 위해 필요했던 것)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각색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엄청난 화제가 되었던 는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재개봉을 하였다. 이 영화가 첫 개봉한 것은 21년 8월말인데 사실 그때는 소위 배급사에서 밀어주며 스크린 독점을 해댄 와 과 , 와 같은 작품들 때문에 그다지 조명받지 못하였다. 오히려 미적지근했던 가 더 오랫동안 스크린에 걸려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쨌든 필자는 작년 여름에 놓쳤던 이 영화가 재개봉한 덕분에 다행히 극장에서 볼 수 있었는데 감동을 흘러내리며 행복하게 영화관을 나왔던 기억이 난다. 코다(CODA)는 Child of deaf adult 의 약자로 귀가 들리지 않는 농인가족에서 태어난 청인아이를 의미하며 coda는 이탈리아어로 '꼬리'라는 뜻인데, 그래서 음악과 무용에서는 종결.. 2022. 4. 7.
<썸머 워즈> - 호소다 마모루 (<용과 주근깨 공주>와 함께 바라본 호소다 마모루의 변화) 21년 9월에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에서 영감을 받은 메타버스 영화, 를 내보였다.(해외에선 로 개봉하였다.) 호소다 마모루는 2009년에 이미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정립되기도 전에 그것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선보인 적이 있다. 이 글에서 이야기할 가 그 작품이다. 한 명의 감독이 같은 테마로 복수의 작품을 내는 경우는 흔치 않다. 만일 이런 경우 우리는 감독이 해당 주제나 테마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고, 또 시대변화에 따라 어떻게 그 가치관이 변하였는지를 엿볼 수 있는지 흥미롭고 좋은 기회가 된다. 그 예시로 , , 를 연출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있는데 생명을 주제로 한 이와 관련된 평론은 다른 분들의 좋은 글들이 이미 많이 쌓였으니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메타버스 2부작에 집중하여 그의 작품에서.. 2022. 4. 6.
<더 배트맨>(2022) - 맷 리브스 (탐정물을 선택한 배트맨의 말로) '배트맨'하면 우리에겐 어떤 이미지가 바로 떠오르는가. 영웅, 고담, 재벌, 그리고 '다크나이트'이다. 아무래도 2008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가 전 시리즈 중 가장 유명하고도 뛰어난 작품이라 평가받았기에 우리는 배트맨하면 다크나이트를 가장 먼저 떠올리곤 한다. 배트맨에게는 예로부터 꽤 많은 별명이 있었다고 한다. 위키백과를 참고해보면 '어둠의 기사(The Dark Knight)'를 비롯해 '망토 두른 십자군(The Caped Crusader)', '세계 최고의 탐정(The World's Greatest Detective)', '내부자(Insider)' 등이 있다고 하는데, 이 작품은 그 무엇보다 '세계 최고의 탐정'에 포커스가 가장 많이 잡혀있다. 아무래도 (2008)와 같은 감성을 느끼고 싶었던 .. 2022. 3. 4.
왜 일본은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가? (+한국은?) ▲유튜브 '백수골방' 채널 - 일본 애니의 주인공은 왜 항상 '아이들'일까? 최근 도이 노부히로 감독의 를 보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도 의아하긴 했지만 확실하게 일본 작품들은 유독 청소년들을 주인공으로 많이 내세우는구나 하고 말이다. 위의 영상은 그것과 관련된 내용의 유튜브 영상인데 확실히 일반적으로 소비하는 계층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것이 마케팅적으로 유리해서 그럴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모든 문화는 결국 사회의 흐름과 정세를 반영하기에 그것보다는 문화적인 성향과 연계하는 것이 더 확실하고 재밌는 분석이라고 생각되었다. 이것은 가령 프랑스의 영화에선 불륜과 개인의 자유가 더욱 존중받고 대중화되어있는 것과 유사하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것은 한 국가의 모든 영화들이 하나같이 공통점을 발견할.. 2022.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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